5늘의 나

대학농부, 청춘텃밭(수정중)

백첨지 2018. 1. 6. 19:05

군 제대하고 복학을 앞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다.

1학년 때는 술 먹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면 제대하고 나서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도 동아리 활동을 해야겠다 했지만 복학생은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악기를 배울까도 생각도 하고, 사진을 배울까도 했지만 누군가 새롭게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때 화분을 몇개 키웠었는데 성격 급한 나에게 자라는 속도가 늦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군 부대에서 키웠던 것이 생각나 여기서도 밭농사를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군 제대했으니 삽 한자루면 산이라도 옮길 때 아닌가.

유성시장에서 삽 하나 사서, 공대 건물 뒤편에 빈 땅에 삽질을 해서 밭을 만들었다.

그 땅을 파니 별 쓰레기들이 다 나와 그것을 치우고 두둑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고 보니 꼭 무덤 같았다.

그렇게 무덤 같은 곳에 상추를 심기 시작했고 화장실에 물을 길러다가 주기 시작했다.

죽을 것 같았던 상추는 봄에 벚꽃을 맞으며 무럭무럭 자라 학교가는 길이 늘 설레였다.

그런 텃밭은 점차 늘어나 밭을 더 넓히기 시작하고 작물도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