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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몰리션 | 미국 | 2016

백첨지 2019. 12. 29. 11:17

우울한 영화일 것 같아 연말에는 피하려 했지만

제이크 질렌할 하나 보고 선택한 영화

'데몰리션' 입니다.

모든 연기에 표정만 봐도 깊게 빠져드는 제이크 질렌할의 포스터만 보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데몰리션에서는 데이비스 역으로 남자주인공 역을 맡았다.

영화 시작부터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시작부터 데이비스와 그의 아내 줄리아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죽었는데도 괴롭거나 속상하지 않는 데이비스, 평소와 다름 없이 출근까지 하니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죽음을 알자마자 첫번째 풀리지 않는 일은 '물건이 나오지 않는 자판기'입니다.

그 때부터 편지로 주변인에 대한 데이비스의 감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장인어른, 투자 분석가인 데이비스 회사의 사장이자 줄리아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데이비스를 마음에 들지 않아했고, 여전히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위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지만 가족으로 인정하고 안아주려는 사장으로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역할 같았습니다.

다음의 인물은 나오미 왓츠가 연기한 캐런입니다.

영화 속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한 말, "편지를 보고 울었어요, 얘기할 사람은 있나요?"

자판기 회사에게 초콜릿이 나오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하며 보냅니다.

그래서 고객센터라면서 전화를 한 캐런은 저런 말로 공감하고 위로를 합니다. 

하지만 고객센터가 전화온 시간은 새벽2시, 그렇게 데이비스는 마음의 소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크리스', 캐런의 아들이지만 이미 단절된 상태

하지만 데이비스와 친구가 됩니다. 

연주와 춤추는 모습을 보며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을 폭발시키게 하는 역할자로 보입니다.

하지만 크리스도 고민이 있습니다. 

'나는 게이인가요?' 

데이비스가 말합니다.

'알아봐야지'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결론은 집을 부시러 갑니다.

집을 부신다?!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돼" 라는 필의 말을 듣고

분해를 시작합니다. 작은 커피머신기부터 문짝, 냉장고, 컴퓨터, 집까지 점차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크리스와의 만나면서 도시를 헤매던 데이비스는 분해는 아내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까지 분해하기 시작했고

 

과연 슬픔을 표현할 줄 몰라서, 또는 슬픔으로 가득 차서 화풀이용으로 분해하는 것일까?

또는 사랑하지 않았던 여자였고, 남 몰랐던 아내의 사장을 알게 되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화 후반부쯤 자꾸 자기를 따라다니는 차량이 교통사고를 냈던 가해자였던 것을 알고 그 사람을 안아줍니다.

아내의 죽음은 큰 일입니다.

다만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슬프고 괴로운 일들을 모르는 성공한 직장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캐런의 눈물과 새벽 2시의 전화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캐런이 통화하는 장면 뒷 편에 이런 문구가 써있습니다.

'you want it when?'

그 대답은 everyday 또는 now 일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다른 방향으로 걷는 듯한 기분

'데몰리션'은 오랜만에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