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가약

여자는 하늘이, 엄마는 스스로

백첨지 2022. 7. 12. 17:08

내 짝은 여자다(?)

내가 남자니까 내 짝은 당연히 여자가 맞죠.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짝 없이도 짝 대신 해주는 사람, 동물 등이 있다.

하지만 오랜 인연을 함께한 짝과 결혼해 산다. 그 짝은 여자다.

남자로 태어나냐, 여자로 태어나냐는 부모가 결정해준다 하지만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부모는 황새정도가 아닐까. 보태기에 담긴 아이를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는 상태로 물어오는 황새

그렇게 하늘이 정해주신대로 나는 남자, 내 짝은 여자로 태어나 살아오며 환경에 적응하고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느끼며 산다.

 

부모는 안될 줄 알았는데

항상 자식을 위해서만 사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 왜 저렇게까지 나를 위해서 본인의 삶도 없이 사실까 싶었고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갚지도 못하지만 마음의 빚만 가득진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은 받을 생각조차 없다 하신다. 어떤 부모도 그렇겠지만 부모가 안되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내 짝도 그렇다. 부모로부터 보호 받으며 살아왔지만 순탄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어려운 관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부모가 될 준비도 마음도 없었다. 이렇게 각 자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고 골치 아픈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자녀가 아닌 반려동물이 생겼다. 그 반려동물은 우리가 낳은 사람 아이와는 완전 다르겠지만 그것을 느껴보지 않았으니 비슷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우리만 바라보고, 온전한 사랑을 주고 받는다.

그렇게 이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았겠지만 아이들에게 부모라 칭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 '마늘이'와 '양파' 이야기를 꺼내본다.

 

엄마는 스스로

'마늘이'와 '양파'는 비닐하우스 한켠에 물이 젖은 상태로 죽어가고 있었다. 4마리의 자식을 낳은 길고양이가 더 이상 살기 어렵자 버리고 며칠째 방치되었던 아이이다. 3일정도 지나고 더 이상 울음소리도 나지 않아 묻어주려보니 심장이 뛰어 병원에 가서 살았던 2마리의 남매이다.

그런 남매를 우연히 내 짝이 인계를 받아 키우게 되었다.

태어난지 2주도 되지 않은 녀석을 만지기도 두려웠다. 하지만 내 짝은 거침 없었다. 여기저기 물어 초유를 사다가 먹이고 등을 마사지하여 트림을 시키고, 생식기를 마사지하여 대소변을 받았다. 그렇게 2~3시간마다 반복하고, 1달반이상을 키웠더니 건강도 되찾고 털도 나서 고양이 모습을 했다.

불쌍하다는 동정가지고는 되지 않는 일이다. 천식 환자가 고양이와 곁에두며 쉬지 않고 고생하는 모습에 저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것 같았다.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하는 것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무조건 내 짝은 아이를 낳으면 고생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이를 낳아도 잘 하지 않을까 싶었다.

모든 일에 호기심 많은 친구지만 금방 실증내는 친구인데 사랑을 주는 일에 이렇게 정성이고 끝 없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엄마라는 것은 누가 가르쳐서만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보고 배우는 것이 100%다 생각했는데 참고는 되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되어가는 것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