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20_눈물이 펑펑
오늘도 작하!
그래도 살아
요즘 나를 보면 '죽지 말라'는 사람이 늘었다. 상담사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나보고 죽지 말라며 때론 생존 확인이라며 전화까지 주는 사람들.. 나의 죽음이 이렇게 소문났나보다.
이번 주 상담에서는 내가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항상 농담과 즐거운 모습만 보여줬던 것과 다르게 지인들에게 죽고 싶은 마음을 여럿 이야기했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한다. 변화의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 전부터 이야기 하고 털어놓고 싶었던 것 같다. 상담사는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남도 나를 도울 수 있게 기회를 주라고 한다.
요즘 지인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는 나의 상황에 대해 죽지말라는 말의 원인이 되었다.
눈물이 펑펑
지인들과 저녁자리, 술자리에서 꺼낸 내 말에 하염없이 운다. 지인들 앞에서 살면서 울 일이 있었겠는가.. 그래서 지인들도 나를 보고 운다. 웃음으로 시작한 자리가 눈물의 자리가 되는 요즘이다. 저녁이라서만은 아니다. 낮에 만난 지인은 나보고 죽지말라고 펑펑 운다. 죽는 건 내가 죽는 데 왜 남이 우는 지 모르겠지만 괜히 미안하다.
이번 폐업파티 때 신나게 파티하고 다 보낸 후 이젠 죽고 싶다라는 생각에 처절했는데 그보다 행복했어서 눈물이 더 난 것 같다.
죽음 앞에서도 눈물이, 죽음을 말했을 때도 눈물이, 행복해서도 눈물이 난다.
살려는 노력
3월 15일 폐업파티를 준비하면서 신나게 준비하며 끝을 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지 준비가 너무 안되었다. 그냥 하기가 싫었다. 함께 일해주는 동지가 나의 마음을 읽어 하지말라며 본인이 준비를 다 하는 것이다. 누군 말 꺼내기도 눈치보이게 싫은 내색하는데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행사 때도 마치 자기 일처럼 하는 동지들이 고마웠다.
최근 지인들과 술 자리에서도 얼마나 행복한 지 만취해도 행복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는데 화면 속 뮤직비디오에 이상형 같은 사람이 나와 3차인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찾으려 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혀지고 있다.
이렇게 나는 죽으려는 마음과 달리 살려고 하는 노력처럼 느껴졌다.
참 희안하게 '살려는 노력'을 하니 슬펐다. 나의 몸이 이미 많이 상했다는 것도 느껴지고.. 살려고 하니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이미 난간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몇 달째 벌이 없이 멈춰 있으니 여유까지 없다.
멍청한 놈이 나를 생각 안하고 남만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다. 이런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 살려는 노력이 꿈일까..
벌이, 병원보다 사실 끊어내고 싶다.
내 첫번째 살려는 노력은 그것이다.
내가 나무라고 했던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빗대어 보며
그 나무가 가지가 내 몸을 향해 가득이고, 무게를 버티지 못할 정도로 가득있다.
이 가지를 쳐내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이미 많이 썩었다.
잘라내고 싶다. 살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