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핫한 영화가 있다고 해서 영화관을 찾았다.
나름 일찍 예매한다고 했는데 인기가 많긴 많았다 주로 앉는 자리가 꽉 차 있었다.
뜨거웠다던 그 해, 아버지 전경, 삼촌 의경이어서 들기만 했던 그 시절을 볼 수 있었던 영화
'1987' 이다.
'1987' 영화는 출연진만 해도 좋아하는 배우들만 잔뜩 나온다.
그리고 그들 하나 하나 이야기가 이 영화의 모든 내용입니다.
그 이야기로 리뷰를 대신해보겠다.
첫번째, 이 사람의 카리스마는 최민식이 카리스마와 또 다르다.
진짜 동네 있을 법한 가장 무서운 아저씨
박 처장역의 김윤석씨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무살 학생이 죽자 아무렇지도 않게 심장쇼크사로 처리해버리는 치안처장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빨갱이 사냥이라는 명목하에 반대세력 잡기 위한 전두환의 행동대장이다.
공안부장 역의 하정우, 경찰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부검을 하겠다며 계란으로 바위치는 검사
물론 결국 물러나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도관 한병용 역을 맡은 유해진,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김정남과 정의구현 사제에 연결해주는 역할
가슴 아파는 모습, 고문 당하는 모습에 눈물 없이 볼 수가 없었다.
교도관의 조카로 나오는 연희 역에 김태리,
아버지를 잃고, 삼촌까지도 왜 저럴까 하지만 심부름 역할과 좋아하는 학교 운동권 선배 때문에
운동에 눈을 뜨게 된다.
강본부장 역의 우현, 박처장의 상사로 전두환의 개다.
우현씨는 대한민국 대표 운동권 출신이다. 아마 이 역할을 맡은 게 이 악물고 했을 것 같다.
안기부장 역의 문성근,
어릴 적 그런 개그가 있었다.
안기부에 잡혀가서 맞아도 이유가 필요 없다. 아무리 맞아도 우리는 웃음코드로
'안기분 나쁘다', 안기부는 나쁘다 라는 풍자가 담긴 개그였다. 그만큼 잔인한 안기부
이 영화 끝에 운동권 열사들을 울부짖으며 외치는 문인환 목사님의 아들이자 대한민국 영화계 블랙리스트로
빨갱이 취급받는 문성근씨도 이 악물었을 것이다.
운동권의 우두머리 김정남 역의 설경구
종교권의 보호를 받으며 세상에 잘못된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동아일보 기자, 윤상삼 기자 역의 이희준
말도 안되는 경찰의 입장에 끝까지 취재하는 독한 기자
공안부장의 힌트를 얻고 세상에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세상에는 우두머리가 중요하다.
동아일보 사회부장, 보도지침 따위 무시하고 기자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부장 역, 고창석
충무로에 가끔 가서 연극을 보곤 하는데 근처 고깃집 가면 후배들과 늘 계시다는데 늘 만나고 싶은 배우다.
마찬가지로 기자 정신을 보여주는 중앙일보의 사회부장 역, 오달수
지금은 조중동이라며 욕 먹는 언론사지만 오랜 역사 속에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마지막 단계의 개들.
조 반장의 박휘순도 결국을 토사구팽에 피해자이긴 하지만 이들도 이런 연기를 하면서 얼마나 괴롭겠는가
유승목, 현봉식, 박지환, 이용직, 박지홍 배우님께 감사할 따름
그 중 박지환 배우는 범죄도시에 이수파 두목
'아~ 미치겠다~' 라고 날리는 재미있는 배우, 아래 사진 맨 왼쪽인데 이때는 가발을 쓰신 것 같다. :)
영화 내용은 잠깐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경찰들의 고문으로 20살 청년을 죽이고, 심장쇼크사로 처리하라고 한다.
'책상을 턱 치니, 억하고 죽었다'
공안부장 검사덕분에 부검은 하지만 부검의사도, 현장도 이미 다 경찰의 편
그렇게 가족은 이유도 모르고 흘러보내야한다.
아버지가 왜 가지 못하냐며 울부짖는데 가장 슬픈 장면이었다.
한편 그때, 교도소 안에서는 조반장과 치안부 형사들이 자꾸 드나들다보니
그것을 기록하는 교도관
이부영 기자 역의 김의성씨,
청년을 죽인 상황과 죽인 형사들을 적어 전달한다.
교도관이기도 하고, 남자라면 그리고 인상이 유해진이라면 자꾸 경찰에도 걸리는 바람에
이번에도 그 심부름은 조카가 다 하게 된다.
숨겨진 진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게 되고,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밖으로 나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1987년
대한민국에 이런 소수의 운동가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어땠을까 싶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나가지 못하는 관람객들
문익환 목사님의 울부짖는 모습이 아직도 여운이 남는 그 영화, 1987
지금은 정치인이든 운동권이든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 두 쪽다 좋아하지 않지만
그때 그 시절을 다시 보고 참 민주주의가 실현되면 좋겠다.
우리의 촛불 혁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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