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가오로 살 것 같지만 찌질함 속에 산다.

그런 찌질함 속에 귀여움을 가진 남자 이야기, '귀여운 남자'

대전 작은 극장에 개봉영화로 뜬 포스터를 보았는데 우연히 보게 된 영화를 소개해봅니다.

독립영화에 많이 나오는 신민재 배우님이 맡으신 '기성', 가진 것이 하나 없습니다.

심지어 소심하고 순진하여 가질 수도 없는 찌질남입니다.

아내는 능력있는 남자에게 뺏기고 무시당하는 남자

딸은 아버지의 무능함이 싫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건 용서못합니다.

다른 여자와 식당에 있는 모습에 아빠는 능력하나 없다고 합니다.

새아빠와 엄마의 밤을 쥬라기공원으로 설명하는 기찬 소녀입니다.

아버지는 가장 큰 짐입니다. 

폭력, 사기, 강간 등 없는 범죄가 없습니다.

그 중에 제 5금융권에 빌린 사채업자가 찾아오고 협박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기성을 살 이유를 만들어준 여자주인공 '일영', 이진리 배우님이 연기하셨습니다.

첫 등장부터 화려합니다.

술에 취한 듯한 여자가 찻길에 서서 트럭을 막았습니다.

트럭 주인이 놀래 따지니 거침 없이 가스총을 쏘아버리고 가버립니다.

그의 직업은 은행원이다.

은행의 고객이 되어 그를 통해 자신의 귀여움을 찾고, 살 이유를 찾게 됩니다.

가족, 친구, 회사 식구들조차 내편이 없는 기성

그의 심장을 뛰게 하며 마음 속에 들어온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도 아픔이 있습니다. 

30평대 아파트만 가진다면 모든 가족과 함께 살 수 있을거라 굳게 믿었던 기성은

그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일영을 통해 알게 되고 '나'의 인생을 다시 사기로 마음 먹기로 합니다.

과속을 싫어하던 딸은 과속으로 임신을 하게 되고

아내의 새로운 남편은 과자 회사라는 이유로 과자때문에 죽을거라 믿었는데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못난 아버지는 진짜 사랑을 찾았다며 떠납니다.

기성도 집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일영과 새로운 가족을 얻습니다.

아이폰7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극한직업 감독이었던 이병헌 감독이 각본한 영화입니다.

이병헌 감독의 B급 코미디와 감성이 담긴 영화입니다.

어이없는 웃음, 뜬금포 등이 호불호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웃으며 넘기면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게 뭐야 할지 몰라도 저는 더 현실인 영화라 생각듭니다.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이루는 것 같지만 정도의 차이지 누구나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직장내 어려움, 사랑, 섹스, 친구의 배신, 자녀에 두려움, 가족의 그리움 등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다만 슬로우모션도 직접 표현했을 정도로 B급 감성과 할아버지의 로봇연기보다 더 로봇같은 연기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제작진들의 포인트로 보았습니다.

 

제작과정도 순탄하지 못했다는 이 영화가 더 많은 인기를 얻어 새로운 분야 그리고 저예산 영화들의 도전이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배우이신 진리님의 팬이다보니 주인공을 바라보는 따뜻한 표정이 세상에 사는 힘든 이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듯 합니다.

 

코로나로 세상이 멈춘 지금, 킬링 타임으로 웃으며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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