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나눈 형제도 취향이 다르다.

예를 들자면 어릴 적 나는 노른자를, 동생은 흰자를, 나는 딱딱한 복숭아를 동생은 말랑한 복숭아를.

이렇게 다르다. 

 

그런데 부부라지만 다른 환경에서 자란 우리는 어떻게 같겠는가.

단 몇 가지라도 맞지 않는다. (참고로 이것은 따로 기록하려고 틈틈히 적어보고 있다)

입맛은 달랐지만 그렇다고 따로 먹진 않는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맞지 않으면 따로 먹어야한다.

 

우리는 하루 일과가 다르다.

농부인 나는 계절이나 개인일정에 다르긴 하지만 삼식이이다.

오전 4~5시면 일어나면 아침을 먹고 12시에는 점심을 먹고 저녁 6시에는 저녁을 먹는다. 

그림작가인 노작가도 개인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아침 수영을 가지 않으면 10시쯤 아점을 먹고 저녁 8시반쯤 저녁을 먹는다.

그러다보니 전혀 맞지 않는다.

내가 맞춰보려고 했지만 먹는 시간이 안먹으니 짜증나고 허겁지겁 먹어진다.

그래서 포기하고 따로 따로 먹는다. 

결론은 훨씬 편하다. 개인의 취향껏, 먹는 속도에 맞춰서, 개인 일정도 딱 맞는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식사 시간이 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사시간을 아는 부모님은 이해를 못하신다.

30대면 어른이라고 잔소리하시면서 30대에 결혼까지 한 자식들에게 명령하신다.

식사시간 조절해서 맞춰 먹으라고.

심지어 오늘 저녁에는 지정해준 저녁시간 7시에 밥을 먹는지 확인 전화가 왔다.

서로의 불편함을 강요받으며 식사를 맞추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은 같을 수 있지만 우리는 아닌데 말이다.

 

부부라는 이유로 도대체 왜?, 식사 시간을 맞춰야하는지

오늘도 끝이 아닌 시작부터 어려운 퀘스트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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