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작하!
요즘 잠 들기 어렴고 잠 깨기가 쉽다.
자기 전부터 엄청난 주문을 외우고 잔다.
'제발 고통 없이 잠들게 해주세요'
하지만 자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며 온 몸을 비틀어가다 잠이 든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다.
다시 중간에 깨는 것을 반복하거나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한다. 오늘도 1시가 넘어 잠들어 4시 좀 지나 일어났다.
1시간 정도 눈 뜨자마자 다시 감았지만 결국 이렇게 기록이나 하고 있다.
죽고 싶다면서 잠 자고 싶어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보면... 죽고는 싶은지...
24일 오후 3시반쯤 수업을 하러 나가는 중
한 탑차가 갑자기 머리를 드밀며 들어와 깜짝 놀라 멈췄다.
차량 진입 금지 돌도 박아가면서 비틀거리고 속도가 전혀 나지 않는 차량.. 바로 따라가 쳐다보니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창문 열고 눈꺼풀이 무겁다.
음주가 의심되어 112에 신고한 후 따라갔다.

여전히 비틀거리는 상황에 위치만 파악해 경찰분에게 안내드리고 가던 길로 갔다.
저 차가 2차선, 제가 3차선이었으니 코앞이 아닌 운전석을 쳤다면 나는 어땠을까?
죽고 싶다는 사람이 핸들을 꺾어 멈췄다. 살고 싶은 건 아닐까
저속노화로 요즘 핫한 의사, 정희원 선생님이
평소보다 1시간 덜 자면 소주 1병을 원샷한 상태라고 한다.
요즘 내 상태가 그렇다. 매일 매일이 몽롱하다.

어머니가 높은 층에서 사는 것은 좋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서 몽롱하면 21층 사는 나는 한 발자국 앞에 두고 몽롱하다. 우울함이 배로 된다.
그래서 농장이 더 빨리 가거나.. 저녁을 먹고 쉴 시간에도 농장을 향한다.
두 발이 땅에 붙어있어라 그나마도 마음이 진정된다.
아파트를 처음 살기 시작한 20대 후반, 13층을 시작으로
15층, 17층, 21층...
계속 높아져 왔다.
한 동요처럼 '하늘까지 닿겠네' 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몽롱한 이 아침에 날 밝아지는 것이 잘 보여 곧 하늘이 닿을 것 같다.
다만 원래 없었던 것처럼 소멸되었으면 좋겠는데..
그 누구도 죽었는지 아니 있었는지 몰랐으면 좋겠는데...
우리 부모님만이라도 모르셨으면 좋겠는데....
하루에 몇 번 눈물을 흘리며 빌어보고 고민해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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