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에 보니 12월 10일, 새벽 3시경 본 듯 하다.

15년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이 달 초, 영화계 과대포장꾼 김경식씨의 영화 대 영화를 보다가 이다.

보고 싶은 영화라 마음 먹으니 또 이렇게 보여주시는 것 보니 신이든 뭐든 있긴 한가보다.

 

ㅡ '이웃 집에 신이 산다' 세상을 구원하는데 새로운 신약성서가 필요해 떠나는 신의 딸의 이야기

 

 

ㅡ 아래 아저씨가 신이다. 인간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취미인 신, 컴퓨터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부족한 능력의 아버지. 그는 가족조차 가둬놓으려고 하는 이 시대에 가부장적인 아버지이다.

 

 

ㅡ 외국이나 한국이나 식구는 밥상머리에서 싸워야 제맛, 밥 먹을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 말은 확실히 인간은 진화하면서 퇴화되는 쓰레기이다.(필자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 늘 그리고 앞으로 말하겠지만 인간을 증오한다)

 

 

ㅡ 각설하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아버지의 컴퓨터로 인간들의 수명을 스스로 알 수 있게 해놓고 컴퓨터를 다운 시키고 도망가는 딸, 에아

영화 내내 신인 아버지가 '에아'를 얼마나 부르는지 잊지도 않는다.

 

 

ㅡ 오빠의 말 따라 12명이 아닌 18명의 제자로 구성하기 위해 6명을 만나러 직접 떠난다.

 

 

ㅡ'첫 번째 사도, 오렐리

남자들에게는 사랑의 화살을, 여자들에게는 시기의 화살을 받는 외팔 미녀

하지만 사랑이든 시기든 화살은 화살, 그를 아프게만 하는데

그에게 또다른 화살의 한 마디가 인상 깊다.

"인생은 스케이트장이야, 자꾸 고꾸라지지"

ㅡ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아리아 '울게 하소서'

 

 

ㅡ'두 번째 사도, 장클로드 복음'

일에 빠져 살지만 웃음 하나 볼 수 없고 전문가이지만 없어도 될 것 같은 이 세상의 현대인

새들에게 장크로드는 묻는다.

"날개가 있는데 왜 공원에 있느냐"

새들은 대답한다.

"아저씨는 왜 여기에 있냐"

직장 가던 길 벤츠에 앉아 한참을 있던 장클로드가 모험가가 된다.

ㅡ 라모의 '새들의 소리'

 

 

ㅡ'세 번째 사도, 마르크, 성 도착자'

어릴 적 해변가에서 만난 여자에게 반해 여자의 몸에 집착하는 남자

해변가에 물 웅덩이를 만들어 수영하는 모습이 감독의 의도한 지는 모르겠지만 해변에 와서도 좁은 곳에 갇혀 그 안에서만 자유로운 모습이 어쩌면 세번째 사도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 여자가 다가와 하는 말, '세상에 공짜는 없다'

ㅡ헨리 퍼셀의 '오 고독이여'

 

 

ㅡ'네 번째 사도, 프랑수아, 살인자 복음'

부모도 아내도 자식도 사랑하지 않은 이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은 이야기

사람을 겨냥하며 저격하는 모습, 식탁에서 가족이 모였는데 따뜻하지 않은 모습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나쁜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었을가 싶다.

ㅡ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ㅡ'다섯 번째 사도, 마르틴'

이 시대의 어머니, 여성을 뜻하지 않을까 싶다. 죽도록 사랑하고 죽도록 헌신한 어머니

그 결론은 남편은 몇 십년, 본인은 몇년 밖에 남지 않은 수명

남은 시간은 가슴 떨리는 사랑과 헌신을 하고 싶어 돈으로 젊은이를 사보았지만 지갑이나 터는 나쁜 놈

사랑으로 다가온 고릴라를 만나게 되는데...

ㅡ서커스 음악(율리우스 푸치크의 '검투사의 입장'

 

 

ㅡ'여섯 번째 사도, 윌리 복음'

병약한 소년은 여자가 되기를 꿈꾼다.

아니 병약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물고기를 만나는 장면은 어쩌면 물고기가 활기차게 다닐 수 있는 것은 물 안이라는 공간처럼

현실이 이 소년을 활기차게 다닐 수 있지 못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ㅡ 샤를르 트레네의 '바다(La Mer)'

 

 

6명의 사도를 찾자 18명의 제자가 완성된다.

야구팀을 좋아하는 신(어머니)는 컴퓨터를 잡게 되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아래 화면처럼 하늘이 아름답게 바뀌고,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며 엔딩을 맞이한다.

 

 

영화를 보면서 시간낭비하는 경우가 있지만 낭비는 커녕 거울을 보는 듯해서 창피하고,

누군가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공부도 못하고, 게으른 탓에 영화던 책이던 몇 번을 다시 보지만 잘 기록하지 않는다.

그런데 메모장을 꺼내 기록하면서 보게된 영화

언제 죽을지 모르며 미래를 꿈꾸며 불행하게 하는 것보다 현재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나에게 응원해주는 영화였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물론 안보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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